운명의 13일, 강민호는 도장을 찍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13 06: 25

자유계약선수(FA)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4일차. 과연 강민호(28)는 롯데와 도장을 찍을 것인가.
강민호는 롯데와 11일 첫 만남을 가졌다. 검증된 공격력과 수비, 스타성, 그리고 20대 FA 포수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강민호는 가볍게 역대 FA 최고액(종전 4년 60억원, 심정수)을 넘어설 것으로 보였다. 롯데 배재후 단장 역시 "강민호에게 역대 최고액 대우를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강민호와 롯데는 하루에 두 번이나 만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강민호는 오후 2시 사무실에서 협상 실무자와 약 5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오후 6시에는 배 단장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협상기한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두 번 만났다는 건 강민호와 롯데의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걸 암시한다.

강민호와 구단은 롯데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이미 수 차례 "롯데에 남고싶다"고 강조해왔고, 롯데는 내년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 반드시 강민호를 붙잡아야 한다. 이제 남은 건 금액이다. 강민호가 4년 총액 61억원에 사인을 해도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게 된다. 그렇지만 강민호의 시장가는 4년 기준 70~8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에 달려있다.
13일 강민호와 롯데는 세 번째 만남을 가진다. 강민호를 붙잡기 위한 롯데의 광폭행보다. 지난해 롯데는 홍성흔·김주찬과 원 소속팀 우선협상 초기에 첫 만남을 가진 뒤 협상 기한이 끝날 때쯤에야 다시 만났지만 이미 이견을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강민호와 롯데가 자주 만나는 건 나쁜 신호가 아니다.
이제 관건은 13일에 강민호가 도장을 찍느냐다. 강민호와 구단이 전격적으로 합의한다면 올해 FA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도 있다. 동일 포지션에 또 다른 FA 선수가 있는 경우 계약을 맺고도 발표를 유보하기도 하지만, 강민호의 경우에는 비슷한 사례조차 없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만약 13일에도 양측이 합의에 실패한다면 의외로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11일에는 가볍게 탐색전을 벌였다면, 13일에는 본격적으로 서로 생각한 금액을 맞춰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무조건 강민호를 잡겠다'고 선언한 만큼 적은 액수차이면 어느정도 양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협상 판이 깨진다면, 강민호와 롯데의 금액차가 생각보다 많이 나는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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