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포기? 오릭스 "조건 뒤지면 할 수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13 06: 31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이대호(31)와의 재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릭스 구단 협상 담당자인 세토야마 료조 본부장은 지난 12일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와의 협상에서 최대한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대호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다른 구단에 조건이 뒤쳐진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세토야마 본부장은 "본인이 시야에 두고 있는 메이저리그나 일본내 타 구단으로의 이적도 불가피하다"며 이대호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최종 결론은 계약이 만료되는 30일쯤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8일 세토야마 본부장이 "이대호와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오릭스와 이대호의 협상에서 큰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리그 수준급인 2년간 약 8억엔(87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시했다.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이대호를 원하는 일본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릭스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할지는 의문이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대호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던 오릭스가 한 발 물러서는 작전으로 이대호에게 협상의 키를 넘겼다. 이대호가 오릭스와의 재계약 사인에 성공할지, 다시 새로운 곳으로의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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