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선택'이 회를 거듭할수록 엉성해지는 전개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캐릭터들의 변화까지 한데 뒤엉키며 매력을 잃어가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 유종선)은 보다 나은 나를 위해 미래의 내가 찾아와 조언해주고 다른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택의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新 타임슬립' 드라마 콘셉트를 차용해 시작부터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첫 회 이후 점점 시청자들의 공감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미래의 선택'은 예견된 시청률 하락을 겪으며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 중이다. 배우들의 매력과 호연도, 예측불허 전개 앞에서는 그저 속수무책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미래의 선택' 10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미래에서 왔지만, 도무지 도움은 되지 않은 채 우왕좌왕만 하는 큰미래(최명길 분), 언제부턴가 남의 다이어리까지 뒤지며 찌질함을 더해가는 서유경(한채아 분)은 그나마 주인공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언젠가 한결같은 나미래(윤은혜 분) 바라기가 된 박세주(정용화 분), 꽉 막히고 답답한데 행동까지 제멋대로가 된 김신(이동건 분),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을 집중받으면서도 우유부단함으로 일관해 화를 돋우는 미래 등의 캐릭터는 신선한 소재의 매력마저 반감시켰다.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함에 있어서도 긴장감이 턱없이 배재된 것은 물론, 한 회 안에서 몰카를 위한 위장 취재, 갑작스럽게 받은 상금으로 떠나버린 워크숍, 그리고 거기서 더 갑작스러운 김신의 고백 타임 등의 전개가 좀체 개연성 없이 방황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불만들을 모두 잠재우며, 앞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까지 단박에 납득시킬만한 홍작가 특유의 쫄깃한 전개가 종영까지 남은 6회 동안 마법처럼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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