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다나카 마사히로(25)가 곧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일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이르면 13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제 다나카를 잡기 위한 MLB 구단들의 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뉴욕포스트의 켄 다비도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개정안이 곧 통과될 것이라 보도했다. 당초 일본프로야구 선수회 측에서 반대 의사를 드러내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당초 방안대로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12일 선수회가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며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해까지의 포스팅 시스템은 가장 높은 입찰액을 써낸 팀이 선수의 단독 교섭권을 가졌다. 당초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는 복수의 팀들과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선수들로서는 복수의 팀들과 협상을 벌어야 선택권도 생기고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정안 역시 단독 교섭권은 인정할 전망이다. 여전히 승자독식이다.

하지만 포스팅 금액 결정 방식은 변화가 생겼다. 종전 1위 팀 금액이 아닌, 1위 팀과 2위 팀의 중간에서 결정된다. 만약 1위 팀이 1억 달러, 2위 팀이 5000만 달러를 써냈다면 7500만 달러에서 포스팅 금액이 결정되는 것이다. 포스팅 금액이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막고자 하는 메이저리그 측의 뜻이 크게 관여된 조치다. 다만 다비도프는 “만약 단독 교섭권을 가진 팀이 선수와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일정 부분의 포스팅 금액은 지불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어쨌든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 통과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리고 이 개정 포스팅 시스템의 첫 주인공이 될 선수는 단연 다나카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24승 무패의 신화를 쓴 다나카는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절차상의 문제도 사라졌다. 다비도프는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이르면 13일 확정될 것이고 다나카도 곧바로 포스팅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포스팅 금액 자체는 다소 줄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1·2위 팀의 평균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이미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등 거대 시장을 배후에 둔 팀들이 입찰 의사를 밝히고 있다. 포스팅 금액만 최소 75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르빗슈 유가 2011년 기록한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5170만 달러)는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연봉까지 합치면 계약 총액 1억 달러는 우습게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FA 투수 최대어였던 잭 그레인키(LA 다저스)는 6년간 1억47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다나카가 6년 계약을 할 경우 이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관심이 뜨거워질수록 금액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11월 한 달 내내 미 언론 지면에서 다나카의 이름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성 없는 전쟁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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