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체인지업 연습하고 있다".
NC 오른손 투수 이성민(23)은 올해 외국인 투수 아담 윌크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나자 기회를 잡았다. 중간투수로 뛰다가 선발 투수로 등판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특히 전반기 평균자책점 8.59였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한층 성장했다.
이성민은 지난 12일 OSEN과의 통화에서 “첫 해라 긴장한 것도 많았다. 한 해 동안 어리둥절했던 것 같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첫 선발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성민은 KIA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SK와의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1⅔이닝 7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이후 LG와의 3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 광속구 투수 리즈의 162km 직구를 상대로 이성민은 주무기 포크볼을 활용했다. 투구수 103개를 기록해 개인 최다 이닝 투구와 투구수를 동시에 기록했다.
이성민은 “당시 SK전이 끝나고 많이 배웠다.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지려고 나름대로 분석도 했다. 다음 경기였던 LG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IA전 잘 던졌다가 SK전 못 던져서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리즈랑 상대할 때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해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회상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서클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 이성민은 올해 중간 투수 때는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 위주의 투구를 했다. 선발 등판 때는 커브를 섞어 던지기도 했다. 여기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던지지 않았던 서클체인지업을 추가한 것. 이성민은 “아무래도 포크볼만 있는 것보다 체인지업 있는 게 좋은 같다고 생각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민은 “제구력 위주의 연습을 하고 있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볼넷으로 위기 상황을 만드니까 어느 상황에서나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목표에 대해서는 “보직은 신경쓰지 않는다. 한 타자 한 타자 상대에 집중하겠다”며 “올해보다 많이 잘하고 싶다. 내가 잘 하는 기준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큰 임무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민은 첫 선발승을 거뒀을 당시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KIA전 첫 선발승 직후 이성민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팀의 연패를 끊고 싶어서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했다. 자신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 이성민이 내년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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