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파산..벼랑 끝 예능스타들의 속사정 뭘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1.13 09: 57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파문이 연예가 안팎을 강타한 가운데 개그맨 윤정수가 파산신청을 한 사실까지 알려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먼저 개그맨 이수근과 탁재훈에 이어 가수 앤디와 방송인 붐, 토니안 등이 거액의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일명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차례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이수근이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한 가운데 탁재훈, 앤디, 붐, 토니안 등 측도 조사를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향후 자숙할 뜻을 내비친 상태. 이들의 혐의가 얼마나 사실로 드러날지, 또 그에 따른 처벌 수위 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연예인들의 도박 파문에 쓴 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혐의를 받고 있는 이수근 탁재훈 붐은 물론 토니안과 앤디 등이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히 활약한 스타들인 만큼 팬들의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즐거운 모습으로 일관했던 그들이 카메라 뒤에서는 불법 도박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기고 있는 모습. 이어 지난 12일에는 재치 입담과 예능감으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방송인 윤정수가 10억 원이 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신청에 이른 소식이 전해져 연예가가 술렁였다.

과거로부터 도박 파문엔 유독 예능 프로그램에 활동하는 스타들이 주로 연루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해외 원정 상습 도박으로 활동을 중단한 신정환, 그리고 맞대기 도박으로 자숙 중인 개그맨 겸 MC 김용만 등이 이미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상황.
이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맹활약하던 이수근과 탁재훈은 물론 붐과 앤디, 토니안 등이 맞대기 도박 혐의로 줄줄이 엮었고 한때 방송 활동과 함께 사업가로도 이름을 날린 윤정수가 파산신청까지 하면서 왜 유독 배우나 가수들보다 예능 스타들에게서 이러한 파문이 빚어지는 지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벼랑 끝에 선 예능 스타들, 대체 무엇이 이들을 한탕의 유혹에 빠지게 만들까.
이에 대해 지상파 예능국 한 관계자는 "연예인이란 직업 자체가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특히 예능인들의 경우, 배우나 가수에 비해 스트레스가 더 극심하면 극심했지 덜 하다고 볼 수 없다. 직업적인 이유로 매일 창작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더욱이 카메라 앞에서 늘 웃어야 하고 누군가를 웃겨야한다는 부담감은 다른 직업군들은 겪지 않는 남다른 심적 고통이다"며 예능인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홍수 속에서 대부분 대본이 없는 까닭에 모든 상황과 대사(연기) 등이 온전히 출연자의 역량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웃음을 위해 이를 짜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며 "공개 코미디쇼(개그콘서트, 웃찾사)에 출연하는 개그맨들 역시 음주 사고 등에 자주 휘말리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아이디어나 감(센스)가 떨어지면 쉽게 도태되는 예능가 생리가 이들의 정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개그맨들 특유의 스트레스가 이번 불법 도박 파문에 면죄부가 될 수는 절대 없겠지만 유독 개그맨들, 예능인들 사이에서 도박이나 음주 물의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선 직업적인 고충을 어느 정도 감안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이수근 탁재훈 앤디 붐 토니안 등이 출연 중이던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많은 프로그램들은 일단 조사 상황을 주시하면서 이들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이 자숙의 뜻을 비치며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한 가운데 이를 대체할 후임 물색 및 사전 녹화분 편집 문제 등으로 제작진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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