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액' 강민호, 다른 FA 선수들 영향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13 15: 05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8)가 역대 최고 금액에 FA 도장을 찍었다.
롯데는 13일 강민호와 4년간 7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1일 첫 만남에서 양측은 롯데에 남는다는 큰 틀은 정했고, 13일 구체적인 금액까지 합의에 성공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액은 2005년 심정수가 삼성에 입단하면서 받은 4년 60억원이었다.
강민호는 국가대표급 실력과 희소한 포지션 가치 때문에 이번 시즌 전부터 FA 규모를 놓고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2할3푼5리의 타율로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서른이 채 되지 않은 강민호의 나이와 커리어를 볼 때 그 만한 포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야구계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강민호가 의외로 올해 FA 자격 선수 중 제일 먼저 구단과 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다른 FA 선수들의 협상 테이블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강민호의 금액은 다른 선수들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할 때 참고할 만하다.
이번 시즌 해외 진출 의사를 전달한 오승환(삼성)과 윤석민(KIA) 외에도 이용규(KIA), 이종욱(두산), 정근우(SK), 최준석(두산), 장원삼(삼성) 등 대어급 선수들이 줄줄이 구단과 만남을 갖고 있다. 16일까지는 원소속팀과의 협상 기간이고 이후 17일부터는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팀과 자유로이 협상할수 있다.
강민호가 이번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메리트를 얻었던 것은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이다. 자신이 친정팀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면 SK에서 입단한 정근우는 가장 큰 이점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용규, 이종욱, 최준석 역시 지금 소속팀을 만나 실력을 꽃피운 케이스다.
강민호의 파격 계약으로 스토브리그 전체의 판이 커진 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기대치도 치솟을 전망이다. 강민호가 FA 계약판에 던진 75억이라는 숫자가 다른 선수들의 협상테이블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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