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멈추지 않는다.
롯데 구단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강민호와 4년 75억원(계약금 35억 연봉 10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FA 우선협상기간 4일째에 스토브리그 1순위 과제를 해결했다. 이로써 롯데는 리그 최고 포수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며 전력 누수 없이 2014시즌을 바라보게 됐다.
주목할 부분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롯데는 강민호를 잡는 데 그치지 않고 내년 우승을 향한 전력보강에 임할 계획이다. 아직 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을 뿐, 외부 영입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다음 주부터 열리는 외부 FA 영입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만일 롯데가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시킨다면,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객관적 전력이 가장 좋았던 2011시즌 이후 4번 타자 이대호와 리드오프 김주찬이 FA로 이적하며 흔들렸지만, 올 겨울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막강 타선에 2013시즌 평균자책점 2위(3.93)였던 마운드는 장원준의 군전역 복귀로 더 높아진다.
사실 롯데는 2000년대 초반에도 FA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했었다. 2004시즌을 앞두고 정수근 이상목과 각각 6년 40억 6000만원, 4년 2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 최약체의 오명을 씻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바 있다. 당장 투자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등이 빠르게 성장했고 2008년 겨울에는 홍성흔도 FA로 영입해 가을야구 단골손님이 됐다. 그리고 그 사이 한국 무대로 복귀한 송승준이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고 손아섭과 전준우도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하지만 롯데에 있어 2013년은 그야말로 위기였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을 물론, 사직구장 관중수도 급격히 줄어들며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꺾이고 말았다. 험난한 한 해를 보낸 롯데가 위기를 발판삼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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