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28,롯데 자이언츠)가 원 소속팀인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이번 겨울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하나 해결했다.
롯데는 13일 강민호와 4년간 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1일 첫 만남에서 양측은 롯데에 남는다는 큰 틀은 정했고, 13일 구체적인 금액까지 합의에 성공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 FA 최고액은 2005년 심정수가 삼성에 입단하면서 받은 4년 60억원이었다.
계약을 마친 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일단 강민호 선수를 붙잡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강민호 선수가 구단에 모든 계약조건을 일임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이기에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자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단장은 75억원이라는 금액에 대해 "팀 전력유지와 프랜차이즈, 마케팅까지 모두 고려해서 나온 금액"이라면서 "강민호는 골든글러브만 3번 수상한 리그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리고 팀 전력을 꾸리는데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여기에 마케팅 요소까지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75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 건 시장의 수요공급 법칙에 따른 것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어쨌든 강민호의 마음을 붙잡았으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제까지 롯데는 본의 아니게 '짠돌이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연봉총액은 매년 상위권이고, FA 시장에서도 수 차례 거액을 투자했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 거액을 투자, 강민호를 붙잡으면서 그러한 이미지는 상당부분 사라지게 됐다. 배 단장은 롯데가 이제까지 그런 이미지가 있던 걸 인정하면서 "구단 이미지를 쇄신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제 남은 건 또 다른 자팀 FA인 강영식의 잔류와 외부 영입이다. 배 단장은 "강영식과도 이미 시즌 중까지 포함, 5~6번 만났다. 잔류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고, 외부 선수영입은 "(우선협상기간이 끝난 뒤) 고려해볼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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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