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여자 ‘허당’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배우 이윤지와 오연서,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각각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허술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분해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애정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
선두주자는 이윤지다. 이윤지는 KBS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셋째 딸 왕광박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왕광박은 ‘모태 솔로’에 좋아하는 최상남(한주완 분)의 사로잡기 위해 한참이나 어린 꼬맹이 구미호(윤송이 분)에게 연애 코치를 받는 캐릭터.
최상남의 마음을 잡기 위해 구미호의 지령(?)에 따라 드라마 속 주인공을 따라 입술에 커피 거품을 묻히거나, 의도적인 노출을 하는 등 눈에 빤히 보이는 ‘밀당’을 선보였던 왕광박의 모습은 등장인물들의 막 나가는 행동들로 다소 ‘자극적이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에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국민 막내딸 방말숙으로 사랑 받았던 오연서는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에서 솔직하고 씩씩한 흉부외과 전문의 3년 차 최아진 역으로 극에 활기를 주고 있다. 극 중 최아진은 늘 쾌활한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박태신(권상우 분)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수줍게 고백할 줄 아는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
최아진의 밝고 씩씩한 매력은 그와 커플을 이루는 동기 김성호(민호 분)과 조화를 이뤄 병원 내 권력다툼으로 다소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에 비타민 같은 풋풋함을 주고 있다.
크리스탈은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의 이보나 역할을 통해 제 옷을 입었다. 그가 맡은 이보나는 메가 엔터테인먼트 상속자로 톡톡 튀는 매력이 백미인 캐릭터. 악녀 유라헬(김지원 분)과 억척녀인 주인공 차은상(박신혜 분)과는 또 다른 지점에 서서 드라마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보나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제멋대로 어린아이처럼 굴다가도 남자친구인 윤찬영(강민혁 분)에게 닭살돋는 애교를 선보이며 극 중 인물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김탄(이민호 분)-차은상-최영도(김우빈 분)의 삼각 러브라인이 내용을 이어가는 중심이라면 이보나와 윤찬영의 애정 행각은 밝고 귀여워 보는 재미를 더하는 감초 같은 매력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와 상관없이 이윤지-오연서-크리스탈의 '허당'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사랑스러운 세 사람의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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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메디컬 탑팀'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