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지상파의 화요일 심야예능 대결이 볼만하다. 오후 11시 동시간대 방송되는 JTBC ‘유자식 상팔자’와 SBS ‘심장이 뛴다’가 엇갈린 시청률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유자식 상팔자’ 시청률은 4.823%(이하 전국기준), ‘심장이 뛴다’는 3.4%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에 비해 ‘유자식 상팔자’는 0.195%P 하락, ‘심장이 뛴다’는 0.4%P 상승한 상황.
이날 시청률만 봤을 때는 ‘유자식 상팔자’가 하락하고 ‘심장이 뛴다’가 상승했지만 ‘유자식 상팔자’가 종편, 지상파를 통틀어 동시간대 2위에 오르며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인다.

‘유자식 상팔자’는 방송되기 전 스타 가족과 아이를 출연자로 내세워 부모 자식 간의 소통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SBS ‘스타주니어 붕어빵’과 비슷한 포맷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뚜껑을 연 ‘유자식 상팔자’는 10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의 얘기에 초점을 맞춘 ‘붕어빵’과는 전혀 다른 색과 맛을 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자식 상팔자’는 스타 부모와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사춘기 자녀들이 펼치는 가족 소통 토크쇼. ‘붕어빵’ 보다 나이대가 높아진 부모와 아이 간의 대화는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청소년과 학부모의 대화단절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유자식 상팔자’는 청소년 수준에 맞춘 부모와 아이의 대화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이혼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 가운데 가수 박완규가 과거 이혼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고 박완규의 아들 또한 이혼을 결정했던 아빠를 이해하는 모습이 공감을 자아냈다. 이혼처럼 민감한 주제도 출연 아이들이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것.
부모의 치맛바람, 성형수술, 이성교제, 체벌 등 10대 청소년 아이를 둔 시청자들과 밀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고 이는 시청률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심장이 뛴다’는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보여주고 소방대원 존재의 소중함, 현장에 노출된 멤버들의 각기 다른 반응들을 보여줌에도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재미로만 그려질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을 담아야 하는 한계점이 있지만 예능이라는 틀 안에 있음에도 코믹한 요소가 부족한 상황.
이에 시청률도 3%대에 머무르며 종편, 지상파를 통틀어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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