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동 다시 한 번'.
2년 만의 아시아 무대 평정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가 13일 대만에 입성했다. 삼성은 이날 오후 중화항공 CI161편을 타고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 시리즈는 한국·일본·대만·호주·유럽 5개국 우승팀과 함께 개최국 대만에서 지정한 팀까지 모두 6개팀이 참가한다. 한국의 삼성, 일본의 라쿠텐,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 호주의 캔버라 캐벌리, 유럽의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 준우승팀 EDA 라이노스가 참가한다.

2개조로 나뉜 3개팀 중에서 상위 1~2위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결승전을 치른다. 삼성은 퉁이·포리트투도와 A조를 이뤘다. 15일 포르티투도, 17일 퉁이와 예선 1라운드 가진 뒤 준결승과 결승전을 차례로 치르는 일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 일본(라쿠텐 골든이글스)이 가장 강할 것 같은데 대만도 수준이 많이 향상돼 이번 아시아 시리즈는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감독은 오승환, 윤성환, 장원삼, 릭 밴덴헐크, 권혁(이상 투수), 최형우(외야수) 등 주축 선수들이 다수 불참했으나 대체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게 류 감독의 각오.
두산과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며 체력이 많이 소진됐으나 승리를 향한 투지 만큼은 변함없었다. 좌완 차우찬은 "팀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며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던져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3,4일간 잘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찰청에 입대할 예정인 외야수 배영섭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소방수 후보로 꼽히는 심창민은 "대만까지 넘어온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내야수 정병곤은 "각오는 따로 없다. 그저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현지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이들은 잇딴 방송 인터뷰에 참가하며 한류 열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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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공항(타이베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