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레바 41점' 흥국생명, 도로공사 꺾고 시즌 첫 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13 19: 27

바실레바의 맹활약 속에 흥국생명이 니콜 없는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경기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1-25, 25-27, 25-22, 25-19, 15-10)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니콜이 없는 도로공사와 승리가 없는 흥국생명의 대결이었다. 지난 경기서 42득점을 몰아치며 능력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가 있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흥국생명은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뒷심을 보이며 추격에 성공,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바실레바는 블로킹 3개 포함 41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바실레바를 앞세워 도로공사에 대항했다. 하지만 바실레바 홀로 8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흥국생명은 황민경과 김선영이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준 도로공사를 앞서지 못했다. 결국 1세트는 21-23 상황에서 터진 김선영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도로공사가 21-25로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2세트서도 흥국생명의 추격을 잘 틀어막았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리시브 라인이 흔들린 흥국생명은 범실까지 겹치며 좀처럼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박성희의 공격 범실에 바실레바의 백어택까지 하준임의 블로킹에 걸리며 두 번째 세트도 도로공사가 25-27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0의 우위를 가져왔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준 흥국생명은 핀치에 몰렸다. 김혜진과 박성희가 바실레바를 뒷받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으나 도로공사의 끈질긴 추격에 계속해서 붙들렸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흥국생명이 도망치면 도로공사가 쫓아오는 양상이 계속되며 1점차 공방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바실레바의 연속득점으로 12-10로 점수를 벌리며 도망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민경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1점차로 추격했고 물고 물리는 접전이 계속됐다. 바실레바의 백어택이 라인 안쪽을 파고들며 흥국생명이 16-13으로 앞섰고, 이후 점수가 벌어지며 흥국생명이 그대로 한 세트를 만회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끈질긴 추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21-15로 뒤쳐진 상황에서 하준임의 속공과 표승주의 오픈, 장소연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엮어 21-20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추격의 상황에서 잇딴 범실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고 3세트를 25-22로 흥국생명에 내줬다.
3세트를 계기로 흥국생명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바실레바와 김혜진의 공격이 연달아 도로공사의 코트에 꽂혔고, 치열하게 물고 늘어지며 도로공사를 압박했다. 표승주의 서브 범실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고예림의 공격 범실로 25점째를 따내며 승부를 최후의 5세트로 몰고 갔다.
0-2에서 2-2까지 끌고오는데 성공한 흥국생명은 5세트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김혜진과 바실레바가 공격을 주도했고 신인 공윤희도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하며 8-4까지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도 추격을 계속했지만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실레바의 위협적인 백어택과 도로공사의 잇딴 범실로 인해 역전 없이 승부는 매치포인트까지 흘러갔고, 흥국생명은 뒷심 속에 뒤집기에 성공하며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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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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