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불펜 강화 목표, 외인 투수는 선발로”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14 10: 40

NC는 올해가 끝난 직후 두 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오른손 투수 박명환(36)과 왼손 투수 홍성용. 지난달 5일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박명환과 계약을 발표했고 6일 뒤 홍성용을 데려왔다. 선수 보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내년을 위한 준비의 첫 걸음이었다. 
▲ 박명환과 홍성용, 불펜 강화 포석
박명환은 통산 102승 투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홍성용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올해 독립리그 전반기 50이닝 동안 볼넷을 4개만 내줬고 평균자책점은 0.88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3일 OSEN과의 통화에서 박명환과 홍성용 영입에 대해 “아직 우리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많이) 없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어 “한 선수라도 더 불펜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준비시켜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준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박명환에 대해 손민한이 해왔던 임무를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기보다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로써 NC는 내년 손민한과 박명환 등 두 명의 베테랑 투수들이 불펜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민한은 올해 후반기 선발에서 중간 투수로 전환해 불펜 안정에 도움을 줬다. 박명환은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은 NC에 굵직굵직한 경험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용 또한 왼손 불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외국인 투수는 선발로, 외국인 타자는 지켜봐야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선발 투수로 뽑을 것이다”라며 “우리 팀 투수가 선발 쪽이 자원 폭이 넓지는 않기 때문에 선발로 갈 것이다”라고 했다. “오른손 투수와 왼손 투수는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NC는 이로써 외국인 선발 투수를 더해 내년 이재학과 찰리, 에릭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여기에 이성민과 노성호, 이태양 등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NC는 외국인 타자 한 명을 보유할 수 있다. 신생팀 자격으로 내년까지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3명 출장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거포에다가 뭐든지 잘 하면 좋겠지만”이라면서도 “구단 쪽에서도 알아보고 있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아직 배가 고프다’, 칭찬보다는 내년을 더 준비할 시간
‘9번째 구단’ NC는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7위를 차지했다. 이재학은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종호는 도루왕을 수상했다. 권희동과 나성범은 신인 자격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수확은 많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배가 고팠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유난히 성장했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선수들을 칭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우리 팀은 내년을 더 준비할 시간이다. 잘 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준비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도 불펜이지만 타선에서는 득점력도 더 보완해야 하고 선수들이 때에 따라서는 장타도 필요하다. 여러 부문에서 보강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NC는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28일(37박 3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교육리그를 끝마쳤다. 또 이달 말까지는 4일 훈련 후 1일 휴식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마무리 캠프가 종료한다. 김경문 감독의 미래를 향한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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