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짝' 남자3호, 다정함과 부담감 사이...연애에는 독이랍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1.14 07: 06

다정도 병이라 하였던가. 지나친 다정함이 연애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됐다. 남자는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았고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녀에게 연애의 감정을 일깨워주기엔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너무 다정함만 지나쳤던 것일까.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SBS '짝'에서는 짝을 찾기 위해 모인 애정촌 61기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10명의 남녀들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적극적인 구애를 하며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번 애정촌에게 가장 눈에 띈 출연자는 다정함으로 무장한 남자3호였다. 남자3호는 처음부터 여자4호에게 마음을 올인,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매일 아침 여자4호를 위해 손 편지를 쓰고 코코아를 만들어주는 등 어떤 출연자보다도 자상하고 섬세한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애정촌 유니폼을 빨지 못하고 오랫동안 입은 여자4호를 위해 직접 빨래를 하고, 냄비로 다림질까지 마쳐 준비해줬다. 모든 선택과 데이트에서 역시 여자4호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고, 데이트에서는 여자4호를 칭찬하기 바빴고, 응원단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여자4호에게 완전 빠진 것 같다. 다른 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을 고백했다.
여자4호 역시 남자3호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데이트 분위기도 좋았고, 당연한 듯 남자3호를 따라나섰다. 또 남자3호의 편지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은 답장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다정함이 독으로 작용한 것일까. 여자4호는 남자3호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더불어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자4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성격도 정말 좋고 괜찮은 분인데 내 감정은 그 정도로 앞서지 않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주니까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결국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던 남자3호는 여자4호를 선택했지만 여자4호는 "애정촌에 있는 동안 무한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정말 고마웠는데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그 사랑을 이어나갈 용기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며 최종 선택을 포기했다. 장거리 연애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비롯한 많은 요인들이 결국 두 사람을 짝으로 맺어주지 않았다.
반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탄생한 커플도 있다. 여자1호는 남자 세 명에게 구애를 받은 끝에 말이 잘 통하는 남자4호와 짝이 됐다. 또 타고난 매너로 여자2호와 3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남자1호는 우여곡절 끝에 여자2호와 커플이 됐다. 두 사람은 손만 잡아도 설레는 감정을 느끼면서 데이트를 이어나갔지만 선택을 앞두고 남자1호가 여자2호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전한 편지에 "미안하다"는 말을 써서 오해를 만들었다. 결국 남자1호는 그의 진정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여자2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 눈물까지 흘렸을 정도.
사실 남자3호는 여자 출연자들에게 누구보다 정성을 쏟았다. 물론 다른 남자 출연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지만 남자3호처럼 매일 아침 손 편지를 써주는 로맨틱함과 빨래를 해주고 다림질까지 해서 배달해주는 자상함은 없었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남자3호의 정성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정도 병이라 하였듯이 남자3호의 일방적인 정성이 여자가 말했던 것처럼 부담으로 다가온 것. 역시 사랑만을 보고 있는 애정촌에서도 올인하는 일방통행보다는 적절한 밀고 당기기의 쌍방통행이 통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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