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등판 기회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아시아 시리즈 출사표를 던졌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일본 돗토리현의 월드윙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일정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는 "많이 지쳐 있는 상태지만 아시아 시리즈만 끝나면 마음껏 쉴 수 있지 않냐. 이곳까지 온 만큼 후회없이 싸우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배영수는 아시아 시리즈와 인연이 깊다. 배영수는 2011년 아시아 시리즈 때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위주로 5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하며 아시아 시리즈 결승 진출에 이바지했다. 삼성은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에서 소프트뱅크를 5-3으로 꺾고 국내 구단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배영수는 지난해 라미고 몽키스와의 예선전에서도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5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배영수는 오는 17일 퉁이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3년 연속 대만 구단과의 맞대결. "대만전이든 결승전이든 상관없다. 한 번의 등판 기회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 배영수는 마운드에 오르면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각오를 내비쳤다.
배영수는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2년간 느낀 게 정말 많다. 올 시즌 많은 시도를 해봤다. 많이 맞아보면서 나만의 무언가가 생겼다"며 "이제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확실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9년 만의 다승 1위 등극. 하지만 4점대 평균자책점 때문에 저평가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이에 배영수는 "2006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8승에 불과했다. 야구는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배영수는 "올해보다 내년이 진정한 승부다.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 직구 스피드와 몸쪽 승부가 많이 좋아졌는데 변화구를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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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공항(타이베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