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이승엽, '약속의 땅' 대만에서 명예 회복 다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14 08: 13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대만과 인연이 깊다. 대만에서 열린 두 차례 국제 대회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서 대표팀의 3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5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왼손 엄지 부상으로 지역 예선전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떨쳐냈다.
벼랑 끝 위기에 놓였던 대표팀은 이승엽의 맹활약을 앞세워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승엽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에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분전했다.

올 시즌 이승엽의 성적은 기대 이하.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 지금껏 이승엽이 보여줬던 활약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을 꺾고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우승의 순간에도 이승엽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그는 "후배들의 활약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며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내 이름을 되찾겠다"고 칼을 갈았다.
아시아 시리즈는 이승엽의 명예 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다. 더욱이 '약속의 땅' 대만에서 열리는 점도 이승엽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이승엽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한국시리즈에 맞추기 때문에 긴장이 풀린 것도 사실이고 날씨도 춥지만 그래도 경기니까 이기려고 한다. 경기에 나서면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그는 "올해 계속 부진했기 때문에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운이 따라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불참 속에 전력이 약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주장 최형우 선수도 빠지고 주축 선수들도 많이 없지만 없는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에 질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이 '약속의 땅' 대만에서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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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공항(타이베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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