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투수 맥스 슈어저(29)가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4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사이영상 수상 결과에 따르면 슈어저가 아메리칸리그에서 1위가 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6시즌 만에 이룬 영예. 디트로이트 투수로는 지난 2011년 저스틴 벌렌더에 이어 2년 만에 사이영상 수상자가 배출됐다.
슈어저는 1위표 28장을 휩쓸고, 2위표와 3위표를 1장씩 더해 총 203점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난하게 사이영상에 등극했다. 2위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로 2위표 19장과 3위표 3장으로 총 93점을 받으며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가 2위표 6장, 3위표 12장으로 73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슈어저는 올해 32경기에서 214⅓이닝을 던지며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240개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특히 21승은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승 기록이며 승률 8할7푼5리도 최고 기록이다.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일본인 투수들을 따돌리고 예상대로 무난하게 사이영상 등극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놀랍다. 내 이름이 불리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매일 같이 노력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겠다. 공격과 수비에서 함께 싸워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슈어저는 개막과 함께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리며 무섭게 질주했다. 1986년 보스턴 레드삭스 로저 클레멘스 이후 27년 만에 13승 무패를 질주.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주춤했지만, 기어이 20승을 넘기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된 슈어저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 2009년 9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된 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안정감있는 선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한 슈어저는 평균 94마일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태어날 때마다 양쪽 눈색깔이 다른 오드아이로 유명하다. 그러나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슈어저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디트로이트가 올 겨울 트레이드를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사이영상 수상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너클볼러' R.A 디키 사례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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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