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날개 단 '상속자들' VS 끝없는 추락 '메디컬탑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1.14 09: 18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두 수목드라마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이 날개를 단 듯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MBC '메디컬 탑팀'은 끝없는 추락의 늪으로 빠졌다.
'상속자들'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자 이민호, 김우빈, 박신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9일 11.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첫 방송이 시작됐고, 이후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KBS 2TV '비밀'이라는 복병도 '상속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역시 김은숙은 김은숙이었다. 처음 다소 낯설게 느껴지던 고등학생들의 멜로는 김은숙의 '찰진 대사'로 가슴 설렌 로맨스가 됐다. 이에 대해 한 지상파 방송국의 드라마 PD는 "분명 드라마가 시작할 때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가 오글거리는 느낌이었는데, 몇 회가 지나고 보니 순식간에 빠져들고 있더라. 특유의 찰진 대사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평했다.

호평에 시청률도 따라왔다. 10~11%대의 시청률은 지난달 24일 방송된 6회에서 13.5%를 기록,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13일 방송된 11회는 15.4%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어느 누가 봐도 '상속자들'은 날개를 달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상속자들'이 초반 부진을 딛고 수목극 왕관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반면, '메디컬 탑팀'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지난달 9일 '상속자들'과 같은 출발선에 섰던 '메디컬 탑팀'은 첫 회 7.3%의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이제 지난 13일 방송된 11회에서 3.9%를 나타냈다. 지난 7일 방송분에 이어 두 번 연속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지만, '메디컬 탑팀'의 날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장르에 대한 기본적 기대 때문이다. 이른바 불패신화라 불리는 의학드라마 장르로서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다소 놀랍다는 평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의학드라마로서 이렇게 낮은 성적을 거뒀던 작품은 '메디컬 탑팀'뿐이다"면서 지금의 상황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시청률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특히 매력없는 이야기 전개에 많은 이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의학드라마임에도 의학 혹은 멜로, 그 안의 권력 다춤 등이 어느 하나가 주가 되거나 서로 섞여들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모습이다. 어느 의학드라마에서나 다 볼법한 정형화된 스토리도 시청자들의 무관심을 불러왔다는 평도 있다.
수목극을 지배하던 '비밀'이 오늘(14일)로서 막을 내린다. 이에 왕의 자리를 놓고 '비밀'의 후속작 '예쁜 남자'와 '상속자들', '메디컬 탑팀'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안전히 상승세에 올라 탄 '상속자들'이 새로운 왕이 될 수 있을까. 혹은 '메디컬 탑팀'이 이 기회를 틈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까. 수목극 전쟁에서 두 드라마가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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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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