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5', 실력-재미…두마리 토끼 다 놓쳤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14 10: 04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가 종영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반응이 예전과 같이 뜨겁지 않다. 열기는 커녕 저조한 관심에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심사위원들은 매번 '역대 최고'라는 말을 추임새처럼 반복하지만, 시청자들은 고개를 자꾸 갸웃한다. 오히려 웹상에는 '역대 최악'이라는 반응도 눈에 띈다. '대국민 오디션'이라 불렸던 '슈퍼스타K'의 다섯번째 시즌의 몰락…어디부터 삐걱댄걸까?
참가자들의 실력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는 주관적인 판단이 다분할 수밖에 없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동반상승한 대중의 기대치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슈퍼스타K'의 상징과도 같았던 소위 '악마의 편집'을 최대한 지양하겠다는 제작진의 굳은 의지가 이런 상황에 힘을 보태며, 프로그램에 대한 재미와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켰다. 슈퍼위크부터 결승전까지 캐릭터를 향한 '팬심'을 불태웠던 과거와 달리, 시즌5는 현재 살아남은 박시환, 박재정 정도가 문자투표를 부추기는 참가자다.
참혹한 성적표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적잖게 작용했다. '슈퍼스타K'의 골수팬들은 유독 힘이 빠진 이번 시즌에 애정을 쏟는 대신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행보에 관심을 돌렸다.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강승윤, 정준영, 김예림, 유승우 등의 활약이 돋보였던 시기였다.
현재로서는 잘 마무리됐지만 '슈퍼스타K5'를 앞두고 불거졌던 로이킴의 표절 의혹 논란, 시즌 도중 발생했던 버스커버스커 브래드의 미국 웹사이트 노이지(NOISEY)와의 인터뷰로 인한 문제점 폭로 등은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시즌5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첫 회 4.9%(닐슨코리아)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이제 2%대로 하락했다. 시청률이 모든 평가의 잣대는 아니지만, 방송 전 요란했던 홍보 프로모션에 비해 현재의 결과물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건 사실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파이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더불어 힐링·육아 프로그램으로의 트렌드 선회 등은 5억원까지 끌어올린 우승자 상금과 '블랙위크', '아일랜드 미션' 등 새로운 장치도 초라하게 만들었다.
엠넷은 위축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슈퍼스타K'는 시즌5까지 간 프로다. 그 자체로 방송가에 끼친 영향도 크거니와, 출신 가수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며 "오디션 프로가 없다면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을 보여줄 공간이 많지 않다. 꼭 '슈퍼스타K'가 아니더라도 오디션 프로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시즌 성적표가 부진했다고 '슈퍼스타K'의 존폐를 논하기보다, 이를 자양분 삼아 더 좋은 오디션 프로를 만들도록 향후 애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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