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초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만장일치로 수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시내티 지역지 기자가 아담 웨인라이트에게 1위표를 던지며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내셔널리그에서는 커쇼가 선정됐다. 커쇼는 올해 33경기에서 236이닝을 소화하며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232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유일의 1점대로 전체 1위에 올랐으며 탈삼진도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견의 여지없는 수상이었다.
커쇼의 수상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이던 상황. 관건은 과연 커쇼가 만장일치로 수상할 수 있느냐 여부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 커쇼는 딱 1표를 받지 못해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1위표 30장 중 29장을 휩쓸었으나 1장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만장일치 수상의 영광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공개한 투표 결과를 보면 커쇼에게 1위표를 던지지 않은 기자는 신시내티 지역의 '레즈리포트' 마크 슈미처 기자였다. 슈미처 기자는 커쇼 대신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에게 1위표를 던지고, 커쇼에게는 2위표를 전했다.
신시내티와 세인트루이스는 같은 중서부지역으로 인접한 도시다. 두 팀 모두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슈미처 기자도 웨인라이트의 경기를 자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웨인라이트는 올해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 241⅔이닝을 던지며 19승9패 평균자책점 2.94 탈삼진 219개를 기록했다. 웨인라이트는 1위표 1장과 2위표 15장, 3위표 4장, 4위표 1장, 5위표 5장으로 총 86점을 얻어 커쇼(207점)에 이어 투표 2위에 올랐다.
3위는 신인왕을 차지한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로 2위표 9장, 3위표 3장, 4위표 5장, 7위표 7장으로 62점을 얻었다. 이어 영건 맷 하비(뉴욕 메츠)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애틀랜타)이 나란히 39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고, 클리프 리(필라델피아·32점) 조던 짐머맨(워싱턴·21점) 잭 그레인키(다저스·18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3점)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3점) 순이었다.
그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시즌이 끝난 뒤 투표권을 가진 BBWAA 소속 기자단이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1위는 7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 2점, 5위 1점으로 총 점수가 높은 선수가 수상자로 결정된다. 투표는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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