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함’ 박세웅을 성장시키는 키워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4 13: 40

당당하다. 그리고 당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보통 선수 같지가 않다. 그러나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명확히 아는 겸손함, 그리고 그 부족함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당당함을 모두 갖춘 까닭이다. KT의 차세대 에이스감 중 하나인 박세웅(18)이 그렇게 점차 프로선수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경북고 시절 고교무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 박세웅은 KT의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우선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입단했다. 지난 9월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콜롬비아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역투로 대표팀에 첫 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KT에서는 신생팀 특별 우선지명으로 뽑은 심재민 유희운에 버금가는 재목으로 보고 있다.
빠른 공을 던진다는 매력,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인 폼과 제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세웅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관계자들이 많다. 여기에 성품도 또래에 비해서는 프로선수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의 남해캠프에서 힘든 훈련을 이어지고는 있지만 박세웅은 오히려 “기분이 좋다”라고 싱긋 웃을 정도다. 박세웅은 “운동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힘들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의 나는 다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이 두려울 법도 하지만 오히려 즐기고 있다. TV로만 보던 동경의 스타들이 직접 자신을 지도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환상에 빠져 살지는 않는다. 현재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기초공사’다. 체력 보완에 땀을 흘리고 있고 웨이트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박세웅은 키에 비해 마른 체격이다. 박세웅은 “체격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코치님들도 ‘무조건 많이 먹어라’라고 말씀하신다”며 웃었다.
현실 인식도 냉정하다. 박세웅은 “변화구를 좀 더 예리하게 원하는 코스에 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다른 수준을 인정했다. 그리고 “2015년 1군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기복없는 활약으로 1군에 계속 남는 것이 2015년 목표”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다른 친구들과 큰 차이점은 없다.
하지만 박세웅은 “박병호(넥센) 선배님과 만나도 자신 있게 던져보는 것이 꿈”이라고 차별화된 목표를 내세운다. 설사 기량이 되지 않더라도 도망가지 않고 프로라는 벽에 부딪혀 보겠다는 박세웅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이야기다. 박세웅은 “어차피 타자는 10번 중에 3번만 쳐도 잘하는 것 아닌가. 반대로 이야기하면 투수가 7번은 이긴다는 이야기”라며 적어도 도망가는 투수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KT하면 박세웅이라는 선수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는 한 당찬 투수의 프로 도전기가 당당함과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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