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오릭스 구단 측에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는 지난 13일 오릭스가 이대호 유출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2년 총액 8억엔에 플러스 인센티브를 제시했으나 대답을 얻지 못했다. 세토야마 류조 구단 본부장은 "인센티브 포함 최대한의 성의를 제시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매체는 '오릭스가 이대호 측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세토야마 본부장 역시 "이대호에게도 인생의 고비다. 최고 무대에서 하고 싶은 마음을 안다"며 힘없이 말했다고 전했다. 더 큰 무대를 바라보는 만큼 잔류가 쉽지 않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릭스는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동향도 두려워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금액을 과하게 제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대응할 수 있어도 시장 가격 파괴로 이어지는 터무니없는 수준이 되면 어렵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메이저리그 팀은 물론 소프트뱅크를 상대로도 머니게임에서 승산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는 이대호의 유출 이유 중 하나로 이시미네 카즈히코 타격코치의 해임을 꼽고 있다. 이시미네 코치는 타선 침체의 책임을 지고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났다.
구단 관계자는 "이시미네 코치는 포인트를 잘 지도하는 타입으로 선수들의 평판이 좋았다. 고베 주거 환경과 팀을 마음에 들어하며 잔류를 굳히고 있던 이대호가 태도를 바꾼 건 이시미네 코치의 해임도 한 몫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내놓았다.
이유가 어찌됐든 이대호의 오릭스 탈퇴가 유력해짐에 따라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년간 부동의 4번타자로 오릭스 타선을 이끌었던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졌다. 세토야마 본부장은 "밤에도 잠을 못 잔다"며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다.
오릭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는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일본 리그 내 이적 두 가지 진로를 놓고 기로에 서게 됐다. 자금력이 풍부한 소프트뱅크에서 거액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대호가 '꿈의무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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