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울산 현대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자신이 서울 한영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혔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탐색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자 김호곤 감독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거절할 수도 있던 인터뷰였지만 김 감독은 흔쾌히 요청에 응했다. 13일 오후 3명의 한영중 학생들은 구단 클럽하우스를 방문했다. 서울에서 먼 길을 온 학생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고 연습구장 및 내부를 둘러본 뒤 김 감독을 만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난생 처음 하는 인터뷰에 학생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 감독은 명장답게 편하게 하라며 어린 친구들 대신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학생들은 울산의 우승 가능성, 김신욱의 대표팀 활약 가능성, 감독이 되는 방법 등을 질문했고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이야기도 하며 지금까지의 감독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 감독은 "어린 학생들이 '축구감독'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게 매우 기특하다. 아이들이 학업에 충실하고 지도자 자격증도 획득하여 최초의 비 선수출신 감독의 길을 개척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구단으로 처음 전화를 해온 박현우 학생은 "울산이 좋아서 서울이나 수도권 팀들은 제외하고 사비를 들여 울산까지 왔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감독님 및 구단 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축구감독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소감을 남겼고, 구단은 학생들에게 유니폼 등의 기념품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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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