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에서 상금 1억을 받은 서인국과, 시즌 5의 박재정과 박시환 중 탄생할 5억원의 주인공을 나란히 놓고 보자면 참 아이러니 하다.
2009년 시작해 오디션의 장을 연 '슈퍼스타K' 시즌 1의 상금은 1억. 당시 주인공은 서인국이 가져갔다. 서인국이 우승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붐을 일으킨 이후 상금은 시즌2에서 2억, 이후 시즌에서는 무려 5억의 상금이 걸렸다.
상금은 해가 갈 수록 오르는데, 도전자들의 실력과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특히 이번 시즌5의 경우에는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있음에도 전혀 긴장감도 없는 상황. 1억을 받아 현재 연기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인국과 비하면 인지도의 무게는 턱없이 미약하다.

어찌됐든 박시환과 박재정 중 한 사람이 5억을 받게 될텐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서늘하기만 하다. 1억을 받은 서인국과 2억을 받은 허각에 비해 5억이라는 돈은 두 사람에게는 과분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슈퍼스타K5'의 몰락은 시청률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간 두자리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는 시즌5에서는 단 한 차례도 두 자리수를 기록한 적이 없을 뿐더러, 역대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난의 시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시청률에서 입증됐듯 박시환과 박재정에 대한 관심도 매우 저조한 상황. 상금의 비례해서 '슈퍼스타K5'의 우승자가 제 몫을 해 줄지도 미지수가 됐다.
반면 1억 상금의 주인공 서인국의 인기는 날개를 달았다. 2009년 우승자로 선정된 서인국은 이후 젤리피쉬와 계약을 체결, 곡 '사랑해 U', '애기야', '쉐이크 잇 업(SHAKE IT UP)', '밀고 당겨줘', '웃다 울다' 등을 비롯해 다수의 OST를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후 2012년 KBS 2TV 드라마 '사랑비'에서 연기에 첫 도전, 사투리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또 서인국은 MBC드라마 '아들 녀석들'과 SBS '주군의 태양'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방 극장에서도 톡톡한 활약을 했고, 지난달 '노브레싱'으로 스크린에도 얼굴을 비췄다.
시즌별 온도차가 확실히 생긴 상황이지만, 제작진의 입장은 견고하다. '슈퍼스타K'측 관계자는 시즌5에 쏟아지는 네티즌의 우려와는 달리 최근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실력에 대해 저평가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청자들의 드는 귀 역시 수준이 높아진 때문이다"라며 "'슈퍼스타K'는 시민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터전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시즌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시환과 박재정은 오는 15일 오후 11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결승전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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