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홍명보라는 좋은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
'명장'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홍명보(44)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히츠펠트 감독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평가전을 앞두고 14일 같은 장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선수 대표로는 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주장 괴칸 인러(나폴리)와 레토 지글러(사수올로)가 함께 참석했다.
한국이 상대하게 될 스위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 톱시드를 차지한 북유럽 강호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7승 3무(승점 24) 무패,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특히 스위스는 2006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16강행을 좌절시킨 바 있다.

비록 이번 평가전에는 간판 공격수 셰르단 샤키리(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요한 주루(함부르크), 측면 수비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유벤투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볼프스부르크) 등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지만 방심할 수 없다. 스위스가 승승장구를 계속하며 FIFA랭킹 7위로 톱시드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인 '명장' 히츠펠트 감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는 히츠펠트 감독은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하나다. 또한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각각 지휘하며 두 팀에서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른스트 하펠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그런 히츠펠트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 대해 인상적인 발언을 남겼다. 히츠펠트 감독은 아직 어린 '홍명보호'에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은 홍명보라는 좋은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고 답을 제시했다. "그동안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선수들이 홍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잘 배운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홍 감독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또한 히츠펠트 감독은 "한국에 온 이유는 새로운 시도와 경험 위해서다. 모든 선수들이 없어서 아쉽지만 파비안 루스텐베르거처럼 예선전 거치면서 기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특히 파이팀 카사미는 지난 주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한국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내년 3월까지 연습경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이번 한국전은 경기감각과 팀웍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인 히츠펠트 감독은 "색다른 스타일의 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을 괴롭혀보겠다"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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