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인기가 심상찮다. 애교부터 먹방(먹는 방송)까지 바이브 윤민수의 아들 윤후의 아성에 도전해도 무방할법한 기세다.
추사랑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아버지 추성훈과 함께 출연 중이다. 이제 추석 당시 파일럿 방송 3회, 정규 편성 후 2회의 방송을 마쳤을 뿐인데도 사랑이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는 추사랑 개인의 인기 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도 바꿔놓고 있다.
'슈퍼맨'은 아버지와 아이가 등장한다는 점이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유사해 아류 논란에 시달렸다. 정규 편성까지 '아빠 어디가'와 동시간대로 결정되자 이러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는 불꽃으로 남아있었다. 더군다나 KBS가 tvN '꽃보다 할배'와 유사 프로그램 논란에 휩쓸린 '마마도'를 무리하게 편성하자 이 영향은 '슈퍼맨'에게도 닿았다.

예능프로그램이 그것도 아이가 등장하는 예능이 시청자들로부터 아류라는 비호감을 덮어쓴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문제는 아니다.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마마도' 또한 이러한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이 된 것으로 보이나 이내 그 열기는 사그러들고 말았다. 이는 '슈퍼맨'에도 해당되는 전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비호감을 호감 이미지를 바꿔준 일등 공신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는 파일럿 첫 회 등장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귀여운 외모와 아빠 추성훈을 녹이는 애교, 서툴지만 가끔 보여주는 한국말 등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얼마나 잘 하는지 한 번 보자'하던 이들의 마음을 홀리는 사랑이의 매력이었다.
이제야 두 번의 방송이 있었던 '맘마미아'이기에 시청률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지난 10일 방송된 2회는 7.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전작 '맘마미아'가 같은 자리에서 5~6%대의 시청률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한다면 기분 좋은 결과다.
굳이 지표화된 시청률이 아니라 네티즌의 반응만 살피더라도 사랑이가 차세대 어린이 스타가 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예를 들어 14일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사랑이 먹방'이 올라와 있다. 이에 따라 '사랑이 먹방'과 관련된 기사들도 쏟아졌다. 대부분의 네티즌이 사랑이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이쯤 되면 사랑이가 최고의 어린이 스타로 꼽히는 윤후의 인기를 이어갈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이 혹은 윤후,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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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