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오릭스 버팔로스가 결국 결별했다. 오릭스는 3년 총액 10억엔 이상을 제시했으나 이대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일본 는 지난 14일 '이대호가 오릭스의 3년 총액 12억엔을 거부하고 탈퇴했다'고 전했다. 세토야마 류조 오릭스 구단 본부장도 이날 오사카 시내 구단 사무실에서 이대호와의 재계약 실패 사실을 인정했다. 이대호 측 대리인과 논의했으나 오릭스의 제시 조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2년 총액 8억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토야마 본부장은 "힘이 되는 한 더 높은 조건를 제시했다"고 밝혔고, 에서는 3년 총액 12억엔의 거액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매체 에서는 3년 총액 10억엔 이상을 제시했고, 15일 일본 언론에서는 대체로 3년 총액 10억엔에 비중을 실었다.

오릭스는 당초 제시 조건보다 계약기간을 1년을 더 늘리고, 액수도 최대 4억엔까지 추가하며 협상에 있어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4년 총액 18억엔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오릭스의 조건은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역부족이었다. 결별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15일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재계약 협상을 진행한 세토야마 본부장은 "최대한의 조건을 제시했다. 인센티브를 추가로 조건을 상향 조정했다"며 "본인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대리인과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몹시 유감이지만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기다릴 이유도 없다"고 이대호와 결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오릭스의 보류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않으며 다른 구단과 협상이 자유로워졌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일본프로야구 리그 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도 시야에 넣고 있다. 오릭스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보낸 지난 2년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2년 통산 285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타율 2할9푼4리 308안타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했다. 2011년 첫 해 퍼시픽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그는 2년차가 된 올해 3할(.303) 타율과 함께 2년 연속 24홈런·91타점을 올리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이대호가 자유의 몸이 된 가운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오릭스 구단이다. 지난 2년간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한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세토야마 본부장은 "홈런 24개 정도 칠 수 있는 선수라면 찾을 자신이 있다"며 "35홈런 정도 칠 수 있는 거포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는 '본사 창립 50주년이 되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오릭스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틀림없다'며 이대호의 공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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