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브라이언 윌슨(31)이 결국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보직이 아니면 다저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TR)'는 14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를 통해 윌슨이 마무리투수 만큼 돈을 많이 주지 않는 이상 마무리 이외 역할로는 다저스에 돌아갈 마음이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마무리처럼 대우해준다면 남을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지만 그가 가장 원하는 건 마무리 보직이다.
지난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특급 마무리로 명성을 떨친 윌슨은 그러나 2012년 4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1년간 재활에 매달린 뒤 지난 7월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당시만 하더라도 재기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은 윌슨이었지만, 기대이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다저스 입단 후 18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0.66으로 위력투를 펼친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에 나와 1승2홀드를 올리며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95마일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다시 마무리를 맡아도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 윌슨이 FA로 풀리자 여러 팀에서 그를 마무리로 염두에 두며 관심을 나타내는 상황. 턱수염을 이유로 뉴욕 양키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그외에도 충분히 많은 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원소속팀 다저스는 물론 친정팀 샌프란시스코까지 윌슨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마무리 자리가 불안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비롯해 콜로라도 로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아롤디스 채프먼의 선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까지 복수의 구단들이 윌슨에게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윌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333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22승21패171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008년 41세이브, 2009년 38세이브, 2010년 48세이브, 2011년 36세이브로 4년 연속 36세이브 이상 거두며 올스타에도 3차례나 발탁됐다. 부상 우려까지 떨쳐내며 과거 특급 마무리로서 위용을 거의 회복했다.
다저스는 올해 켄리 잰슨이 특급 마무리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75경기 4승3패16홀드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기존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6월부터 마무리로 승격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윌슨에게 마무리 자리를 주기 위해 잰슨을 다시 셋업맨으로 돌리기가 어렵다. 잰슨이 윌슨보다 나이도 5살 더 어리다.
다저스는 마무리 잰슨 이전에 막아줄 셋업맨이 풍족하지 못하다.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들쭉날쭉했지만, 후반기 윌슨이 확실한 필승조로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윌슨이 빠지면 빈자리가 만만치 않다. 선발 못지않게 불펜 강화가 오프시즌 다저스의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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