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커쇼, 다저스 전설 반열에 올랐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15 06: 03

“커쇼는 다저스 전설 반열에 올랐다”.
LA 다저스 ‘초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미국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커쇼를 극찬하면서 다저스 전설 샌디 쿠팩스(78)와 커쇼를 동시에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LA 타임스는 두 명의 왼손 전설의 만남에 주목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르네상스를 나타내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매직 존슨이 웃고 있는 장면도 야시엘 푸이그가 데뷔전에서 보여준 숨 깜짝 놀랄만한 타격 솜씨도 아니다”라며 “팔로 커쇼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쿠팩스가 아버지 같은 눈빛으로 커쇼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쿠팩스는 승리를 나타내는 포옹으로 커쇼의 어깨를 쓰다듬었고 감싸줬다”고 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파산이후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며 “횃불은 왼손 투수 커쇼라는 새로운 세대에게 건네졌다”고 했다. 다저스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또 2011년 전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가 부실 경영을 이유로 파산 신청을 한 뒤 2012년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등 부침을 겪은 뒤에 맞은 포스트시즌이라 더 값졌다.
LA 타임스는 “오직 돈으로만 다저스의 위상을 되찾아올 수는 없다. 다저스의 이상향을 구현하는 선수 없이는 위대한 팀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커쇼가 바로 그 부분을 실현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올해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이어 “다저스는 야구에서 가장 보석 같은 유산을 얻었다”며 “이른 것처럼 들리지만 그는 다저스의 전설 반열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이어 “다저스 소속 선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경우는 돈 뉴콤을 시작으로 커쇼까지 8명이 다저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다저스 전설 쿠팩스와 커쇼만이 두 차례 이상 사이영상을 차지했다”고 정리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커쇼는 “쿠팩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뛰지 않았다”며 “그들은 내게 너무 우뚝 솟아있는 거목이다. 그의 유산에 결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쿠팩스는 다저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커쇼가 나를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팩스는 1963년과 1965년, 1966년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 가운데 다저스는 1963년과 196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쿠팩스가 월드시리즈 MVP. 하지만 커쇼는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그 기간 월드시리즈에는 나가지 못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커쇼는 “나도 뭔가 유산을 남기고 싶다”면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쿠팩스와 나는 다르다”고 자신을 낮췄다. 커쇼는 25세 나이에 이미 다저스 푸른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았다. 커쇼가 다저스 전설 반열에 확실하게 오르는 길은 그의 사이영상 수상과 다저스 우승이 만나는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팩스는 브루클린 시절이었던 1955년부터 1966년까지 통산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세 차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0.95다. 4승 모두 완투승이고 2차례가 완봉승이었다. 2008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커쇼는 77승 46패 평균자책점 2.60이다. 올해 처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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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다저스 NLCS 진출 확정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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