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과 내야수 이승엽이 대만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13 아시아 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의 투타 핵심이기 때문.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은 차우찬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5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박한이(외야수)의 몫이었지만 차우찬이 없었다면 삼성의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윤성환, 장원삼, 릭 밴덴헐크 등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긴 만큼 차우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만큼 대만 언론 또한 차우찬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번 대회 참가팀을 소개할 때도 차우찬을 삼성의 핵심 투수라고 표현하기도.

14일 공식 인터뷰 대표 선수로 나선 차우찬은 대만 기자들에게서 '이번 대회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인가', '현재 컨디션은 어떠한가', '대만 퉁이전에 등판할 계획인가'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대만 언론이 차우찬을 삼성의 핵심 선수로 분류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부분.
차우찬은 주축 투수들의 잇딴 이탈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게 차우찬의 각오.
이승엽에 대한 대만 언론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대만 주요 언론들은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 및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 등 일본 무대 경력과 각종 국제 대회 활약상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이승엽이 예년 만큼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한 대만 언론에서는 '삼성 선수단이 입국할때 이승엽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젊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좌완 기대주에서 삼성의 핵심 투수로 성장한 차우찬과 '약속의 땅' 대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는 이승엽. 삼성을 대표하는 투타 듀오가 제 몫을 해준다면 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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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