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김신욱(25, 울산)과 정성룡(28, 수원)이 스위스를 상대로 진가를 입증할 수 있을까.
결전의 날이 밝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6위)이 스위스-러시아(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어지는 유럽 2연전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FIFA 랭킹 7위)와 격돌한다.
최전방과 최후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의 관심이다. 물오른 기량의 김신욱이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 정성룡은 불안한 경기력을 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다.

'만능 공격수' 김신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3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19골로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질주하며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머리뿐만 아니라 '발도 잘 쓰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최근 K리그 5경기서 4골을 넣었는데 그 중 3골이 발에서 나왔다.
김신욱이 홍명보호의 원톱 공격수 부재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모두의 관심사다. 홍명보호는 그동안 김동섭, 지동원, 구자철 등을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박주영이 소속팀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재 김신욱은 홍명보호의 최전방에 유일한 희망이다. 그는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줄곧 원톱 공격수로 활약하며 스위스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오랜 만에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을 받은 만큼 김신욱에게 스위스전은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향후 대표팀 입지와 브라질 로드맵을 위해서라도 '유럽의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가 또 있다. 대표팀의 No.1 수문장 정성룡이 주인공이다. 위기가 찾아왔다. 최근 활약상이 명성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경기력이 줄곧 도마 위에 오르며 곤욕을 치렀다.
설상가상 '후배' 김승규도 급성장해 주전 수문장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A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 동메달 주역 이범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성룡에게 스위스전은 명예 회복의 장이다.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포항전서 어이 없는 실수로 골을 내준 정성룡은 삭발로 분발을 다짐했을 정도다.

스위스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공식 기자회견서 "정성룡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경험이 가장 많고 수비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외부에서 어떤 말이 나오든지 정성룡은 꾸준히 잘하고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신욱과 정성룡이 홍명보호의 최전방과 최후방의 적임자로 낙점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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