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NO! 트레이드 NO!' 류중일, 전력 보강 딜레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15 10: 40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세상 부러울 게 없을 만큼 큰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류 감독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순탄치 않은 전력 보강이 그것이다.
류 감독은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3년 연속 정상 고지를 밟은 삼성의 독주를 도와줄 리가 없었다. 류 감독은 "트레이드를 하려고 하면 타 구단에서 '우승 세 번씩이나 했는데 욕심 좀 그만 부리고 차라리 우리 좀 도와달라'고 하지 않겠냐"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 기회를 얻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만족할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까지 가세해 신인 지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 류 감독은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뽑으려고 하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던 삼성은 2005년 심정수와 박진만 이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외부 수혈보다 자체 육성으로 눈을 돌린 삼성은 2군 코칭스태프를 보강하고 3군까지 운영하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군 해외 전훈까지 추진하는 등 유망주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삼성은 이번에도 외부 수혈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FA 시장이 과열돼 삼성의 지갑은 은행 금고 만큼이나 굳게 닫혀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 도움이 됐던 것도 아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인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21세기 최고의 먹튀'라는 오명까지 얻을 만큼 팀 기여도가 미비했다. 일각에서는 "카리대 영입을 추진한 인물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류 감독은 "구단 측에 외국인 선수 잘 좀 뽑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장태수 2군 감독과 양일환 2군 투수 코치가 18일 미국으로 떠나 외국인 선수들을 물색할 예정. 류 감독에게 3년 연속 정상 등극의 기쁨은 잠시일 뿐. 전력 보강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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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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