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이 끝까지 시청자의 몰입도를 최고치로 높이며 종영했다. 특히 '비밀' 속 감춰진 비밀을 다방면으로 추측했던 시청자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가 전개되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비밀' 최종회에서는 유정(황정음 분)이 아들 산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정은 아들 산이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들 곁에 이모로 남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유정은 민혁(지성 분)과 재회, 행복한 앞날을 예상케 했다.
또 도훈(배수빈 분)은 애써 외면했던 현실을 직시했다. 도훈은 아들 산이가 평범한 집에서 구김없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유정과 부모가 고통 받는 모습을 목도하고 반성했다. 그는 검사복을 입고 섰던 법정에서 유정이 입었던 죄수복을 입고 앉아 모든 걸 내려놓은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비밀'은 방송 중반이후 '비밀'의 타이틀을 극 중간에 삽입, 어두운 뒷모습에 포인트를 주거나 인물의 세심한 표정의 변화를 타이트하게 잡아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추측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유정이 출소 후 아들 산이의 사망진단서를 보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던 '비밀' 타이틀은 도훈이 그의 엄마인 계옥(양희경 분)과 함께 산이를 빼돌렸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철저하게 악인으로 낙인 찍힌 도훈의 용서할 틈이 없는 행동과 그로 인한 처절한 추락은 시청자의 공통된 바람이었지만, 이유가 없는 악인으로 비쳐졌던 도훈도 최종회에서는 아들을 빼앗긴 피해자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또 서지희(양진성 분)의 죽음을 야기한 뺑소니 사고도 도훈이 가해자가 아닌, 조회장(이덕화 분) 혹은 세연(이다희 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복선이 곳곳에서 등장했지만, 결국 '비밀'의 중심 사건이었던 빗길 교통사고는 첫 회에서 보여졌던 그대로 도훈의 사고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허탈감마저 안겼다.
또한 의뭉스러운 표정의 홍여사(조미령 분)도 민혁의 생모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이러한 예상은 모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에 '비밀' 제작진과 시청자의 숨 막히는 두뇌 대결 승자는 복선이 아닌 것도 복선으로 보이게 만든 치밀한 연출의 제작진에 돌아갔다.
한편 '비밀' 후속으로는 장근석, 아이유, 이장우, 한채영 등이 출연하는 '예쁜 남자'가 오는 20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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