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메디컬탑팀’ 정려원의 냉정과 열정 사이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1.15 07: 30

‘메디컬탑팀’ 정려원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고 있다. 정려원은 의사로서의 신념과 정치적 야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냉정한 인물이지만, 환자를 살리려는 열정은 여전히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서주영을 연기하며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12회에서는 광혜대병원 부원장 신혜수(김영애 분)가 서주영(정려원 분)을 적극적으로 회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형(전노민 분)의 등장으로 위기에 느낀 신혜수는 서주영에게 “한 과장이 아무리 회장 아들이라고 해도 계속 저런 식으로 나오면 좋지 않을 거다”라며 탑팀 해체를 언급했다. 이어 “서 교수 의지만 확고하다면 나와 김태형 이사님은 서 교수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며 로열메디컬센터 요직을 제안, 주영에게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보여주며 선택을 강요했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얄궂은 현실. 결국 주영은 부원장의 지시에 따라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는 수술과 진료에만 집중해 팀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한승재(주지훈 분)는 갑자기 달라진 주영의 모습에 실망했지만, 주영으로선 위에서 하는 지시를 계속 거절할 경우 탑팀이 해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악역을 자처했다.
주영은 팀원들에게 자기 행보의 정당성을 똑 부러지게 설명하며 차가운 태도를 취했지만 “서 교수님한테도 말 못할 이유가 있겠죠”라며 자신을 이해하는 태신의 따뜻한 말에 흔들렸다. 그러면서도 “서 교수 때문에 내가 삶의 지침서까지 바꿨을거라 착각하지마”라는 한승재의 독설에 상처받으며 눈물을 글썽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겉 모습은 차갑고 욕심도 많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약한 여자 서주영. 이를 연기하는 정려원은 표정에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늘상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엘리트 여의사를 표현한다. 여기에 탑팀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면서도 약한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여주인공의 이중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마음이 쓰이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완성한다.
현재 ‘메디컬탑팀’은 허술한 전개와 과도한 병원 정치 묘사로 굴욕적인 시청률을 달리고 있지만, 정려원의 연기에는 굴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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