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을 표방했지만, 198만명이라는 압도적인 규모의 도전자 숫자가 무색할 만큼 대중의 관심, 투표율, 그리고 시청률까지 줄줄이 하락세다. 5억원의 우승상금, 그보다 수십갑절은 월등히 높은 천문학적 제작비가 소요된 엠넷 '슈퍼스타K'의 다섯 번째 시즌은 과연 실패작일까?
박시환과 박재정은 15일 오후 11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슈퍼스타K5' 결승전 생방송 무대를 통해 '198만분의 1'의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전 시즌에 비한다면, 이 역시 반응이 뜨겁진 않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문제점은 역시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매 시즌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과 드라마가 반복적으로 강조되긴 했지만, 이는 실력파 참가자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보조 추진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 주엔진은 아니었다.

'악마의 편집'을 덜어낸 것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동 채널에서 방송되는 '보이스코리아'가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했다면, '슈퍼스타K'는 이와 더불어 참가자의 스타성을 전면에 내세웠던 오디션 프로그램. 극적인 연출을 위해 개입된 연출은 간혹 비난여론을 맞기도 했지만, 이는 확실히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그으며 방송의 쫄깃함을 강화하는 일등공신이었다.
'슈퍼스타K5'를 앞두고 불거졌던 로이킴의 표절의혹 논란, 시즌 도중 발생한 버스커버스커 브래드의 미국 웹사이트 노이지(NOISEY)와의 인터뷰로 인한 문제점 폭로 등은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시즌5에 찬물을 끼얹었다.
첫 회 4.9%(닐슨코리아)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2%로 하락했으며, 동시간대 경쟁프로인 JTBC '마녀사냥'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며 자존심도 구겨졌다. 방송 전 요란했던 홍보 프로모션이 결국 입소문에 패한 격이다.

물론, 상처만 남은 것 같은 이번 시즌도 분명 취할 건 있다. '이대로는 결코 안된다'는 확실한 위기의식과 경각심. 다섯 차례 반복된 시즌에서 별다른 변화 없이 반복됐던 구조에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할 필요성도 그 중 하나다. 시즌 내내 반복됐던 고질적인 문제점에도 메스를 꺼내들어야할 때다.
'슈퍼스타K5' 제작진 역시 이 부분에 동의했다. 김기웅 CP는 "늘 고민했던 부분이 심사위원과 시청자 점수의 비율이다. 매회 찬반의견이 갈리는 이 부분을 지금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또 한 번 고민해야 할 때다. 구조적 변화도 시급하다. 시즌 1~2가 기본 베이스, 시즌3는 그룹 참가자 도입, 시즌5는 새로운 장치들이 도입됐다. 이 장치적인 부분을 좀 더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향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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