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와 정근우(31)의 F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가 정근우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마지막 행보에 들어간다. 유난히 긴 이틀이 될 전망이다.
SK는 올해 FA시장 내야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정근우와 15일 세 번째 협상을 갖는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을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좋은 소식보다 좋지 않은 소식이 더 많았다. 11일 첫 협상에서는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 SK는 정근우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고 정근우는 FA시장 최고 레벨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바랐다. 13일 두 번째 협상에서는 서로의 제시액을 교환했다. 다만 그 생각의 차이가 적잖았다.
SK는 당초 구단이 생각했던 금액보다는 더 많은 액수를 적어냈다. 시장 상황을 감안했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정근우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역부족인 금액이었다. 협상이 순조롭게 풀리기보다는 오히려 꼬였다. 여기에 13일 FA 최대어로 불렸던 강민호(롯데)가 4년 75억 원에 계약했다. 또한 시장에는 정근우를 원하는 팀이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다. SK로서는 이중고다. 내부 사정은 물론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한다.

정근우의 생각을 확인한 SK는 14일 내내 내부 회의를 거듭했다. 하지만 구단 제시액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 마련은 정근우를 만나기 직전까지도 계속된다. 15일 오전까지도 구단 관계자들의 회의가 잡혀있다. 15일 오전에는 제시액에 대한 대략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5일 오후에는 정근우와의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꽤 긴 협상이 될 것이라는 게 주위의 시각이다.
SK는 중간 지점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정팀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도 접었다. 결국 정근우의 제시액을 맞춰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서로의 생각 변화를 주고받을 생각이다. 만약 15일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16일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구단의 고민을 에둘러 표현했다. 과연 SK가 정근우를 눌러 앉힐 수 있을까. 대략적인 윤곽은 15일 저녁과 16일 오후 사이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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