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했던 일본측 구매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말이 오락가락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대호(31)와 오승환(31)의 미 메이저리그(MLB) 진출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꿈과 명예를 향한 두 선수의 발걸음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종료된 이대호는 새 팀을 찾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으로부터 해외진출 동의를 받은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행선지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력했던 행선지로 가는 길 사정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에 과감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대호와 오릭스는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15일까지 이대호 거취를 결정짓겠다는 의지로 협상에 임했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오릭스의 제시액은 2년 8억 엔, 혹은 3년 12억 엔 정도로 알려졌다. 연 평균 4억 엔 정도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대호는 오릭스의 조건에 고개를 흔들었다. 결별이 유력하다.

오승환은 가장 첫 협상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한신 측의 태도가 미지근하게 바뀌었다. 한신은 당초 이번주 구단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오승환을 만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 의하면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입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협상 과정과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이에 일본보다는 미국을 주목하는 눈길도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당초 두 선수는 MLB 진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단지 일본 쪽에서 먼저 접근을 한 상황이었다. 제시액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과정이 그렇게 순조롭지는 않다. 오릭스는 퇴짜를 맞았고 한신은 아직 제시액조차 꺼내들지 않았다. 향후 MLB 팀들이 두 선수에게 접근한다면 상황이 급반전할 여지를 남겨둔 셈이 됐다.
일본이 현실이라면 MLB는 꿈과 명예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은 비교적 적응하기가 쉽다.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팀 내 대우도 더 좋다. 이대호는 검증된 타자고 오승환은 자신이 원하는 마무리 보직을 따낼 수 있다. 하지만 MLB가 꼭 대우적인 측면에서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일본보다 더 많은 연봉을 손에 쥘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으로는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가 이번 기회를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두 선수가 한국인 MLB 돌풍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까.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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