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와 결별 수순을 밟게 된 이대호의 새로운 팀으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떠오르고 있다.
일본 은 15일 이대호의 오릭스 탈퇴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팀으로 소프트뱅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일찌감치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으로 이대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일본 리그 내 이적을 택할 경우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은 '소프트뱅크가 연봉 4억엔을 기반으로 한 3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고정되지 못한 4번 타순을 보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릭스의 이대호 탈퇴 소식이 소프트뱅크에는 희소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릭스 구단은 당초 2년 총액 8억엔에서 계약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인센티브 포함 최소 10억엔 이상으로 조건을 상향 제시했으나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 잡지 못했다. 지난 10일 이대호의 대리인측으로부터 "이 조건으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일본프로야구 연봉 4억엔은 그야말로 특급 대우다. 올해 연봉 4억엔 이상 받은 선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장 아베 신노스케(5억7000만엔) 요미우리 에이스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5억엔) 라쿠텐 골든이글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4억엔) 등 불과 3명으로 외국인선수 중에서는 최고액이다. 올해 외국인선수 최고액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외국인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3억5000만엔.
은 '소프트뱅크는 이미 이대호 영입을 위해 물밑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올해 소프트뱅크는 양대리그 12개팀 통틀어 최고 팀 타율(.274)과 득점(6600점)을 기록했으나 4번타자가 고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리그 5위로 추락했다'는 점을 영입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4번 타순에는 마쓰다 노부히로가 81경기로 가장 많이 기용됐고, 퇴출 통보를 받은 윌리 모 페냐, 브라이언 라헤어, 야나기다 유키, 우치카와 세이치 등 5명의 선수가 4번 타순을 번갈아 맡았지만 어느 한 선수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은 '승부처에서 치지 못했고, 5년 만에 팀은 B클래스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편성회의에서 실력이 어느 정도 파악되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일본리그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 점에서 이대호는 더 이상 없는 인재'라며 팀 전력 강화와 함께 같은 리그 라이벌 구단 오릭스에도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체 와 에서도 이날 '자금력이 풍부한 소프트뱅크가 3년 총액 14억엔 이상을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대호의 이적이 유력하다'며 '이대호 외에도 FA로 풀린 주니치 투수 나카타 겐이치, 니혼햄 포수 쓰루오카 신야, 히로시마 투수 오오타케 히로시 등 국내외 선수 영입에만 최대 총액 45억엔 이상의 대형 보강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전해 이대호의 소프트뱅크행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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