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는 외국영화? 대사가 안들린다 '호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11.15 09: 35

영화 '친구2'(곽경택 감독)를 본 일부 관객들이 '대사가 안 들린다'라는 호소(?)를 해 눈길을 끈다. 
14일 개봉한 '친구2'는 지난 2001년 개봉해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장동건, 유오성 주연 영화 '친구'의 속편으로, 한동수(장동건 분)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유오성 분)의 17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 이어 무려 12년 만으로 곽경택 감독이 다시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등장 인물들은 구수하기보다는 거친 남성미가 살아 있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그런데 이 사투리 대사가 서울 관객들에게는 다소 '외국어'처럼 들리기도 하는 것.

전편 역시 경상도 사투리들이 모든 대사를 채웠지만, 이야기의 쫄깃하고 흥미로운 전개에 일부 대사의 '안 들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인공들의 유기적인 관계 구성이 약하고, 촘촘했던 전개가 늘어지면서 그 속에서 배우들의 대사까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아 더욱 감정 이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반부 김우빈과 유오성이 나누는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대화에서 대사를 놓치고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그 대사가 정확히 무엇이었냐?"라고 관객들이 서로 묻는 웃지 뭇할 시사회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자막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라는 너스레 섞인 호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기를 한 김우빈 역시 "경상도 사투리가 외국어처럼 굉장히 낯설었다"며 "감독님이 직접 녹음을 한 테이프를 주셔서 열심히 들었다. 극 중에 친구로 나오는 형이 울산 출신이라 그 형과 함께 세 달 동안 합숙하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사투리 연기가 녹록치 않았음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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