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한신? "오승환 외 후보 물색, 자금 한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15 07: 51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오승환 영입 노선에 있어 불분명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연일 오승환과 관련한 한신의 반응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신 구단의 태도가 모호하다. 오승환을 무조건 데려와야 할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는가 하면 자금의 문제로 '또 다른 마무리를 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한신의 관심은 이번에도 '설'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일본 는 '한신이 외국인 수호신 영입을 지상 과제로 내걸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오승환 영입에 철수하더라도 구단 간부는 또 다른 외국인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쪽이 되든 마무리는 외국인이 해야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승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는 오승환 영입 예산이 과잉됐다고 판단, "기간이나 자금에도 한계 있다"는 관계자의 멘트를 실었다. 
또 다른 매체 도 협상이 정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도 "오승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기간과 자금이 문제"라는 관계자의 멘트를 담았다. 이어 한신에서는 오승환을 위해 다년계약을 준비하고 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해외 구단 이적시 원소속팀 이적료 지불이 문제라고 했다. 
만약 한신이 오승환을 데려갈 경우 FA가 아니기 때문에 원소속팀 삼성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 부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신은 "오승환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다른 후보를 미국에서도 찾아야 한다"며 차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한신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데에는 기존의 외국인선수들을 잡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간판타자로 활약한 맷 머튼,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랜디 메신저의 높은 몸값을 채우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출신 마우로 고메스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신은 주니치에서 FA로 풀린 투수 나카타 겐이치에게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자금에 여유가 없다. 
무엇보다 오승환이 원하는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승환에게는 한신이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선택권이 있다. 그러나 만약 이번에도 한신이 오승환 영압에 발을 뺄 경우 적어도 한국에서는 '양치기 구단' 이미지를 벗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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