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떠난 수목극, ‘상속자들’이냐 복병들의 반란이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15 08: 02

SBS ‘상속자들’이 막강한 경쟁자였던 KBS 2TV ‘비밀’이 떠난 수목드라마 시장을 점령할 수 있을까.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비밀’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18.9%를 기록, 종전 자체최고시청률인 지난 13일 방송(17.4%)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쫄깃한 치정 멜로를 다뤘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수목드라마 왕좌를 지켰던 위엄을 다시 한번 떨쳤다.
시청률 1위였던 ‘비밀’이 떠난 가운데, 이 드라마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였던 ‘상속자들’ 역시 이날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15.9%를 기록, 지난 13일 방송(15.4%)보다 0.5%포인트 오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새로 썼다. 김은숙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인 ‘상속자들’은 박신혜를 둘러싼 이민호, 김우빈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막강한 경쟁자였던 ‘비밀’이 종영하면서 시청률 1위에 올라서기 위한 발판 마련을 충실히 다진 상태다.

그렇지만 ‘비밀’의 후속작인 ‘예쁜 남자’에 대한 기대치도 만만치 않다. 워낙 ‘상속자들’이 탄탄한 고정 시청자가 있다고 해도 ‘예쁜 남자’가 수목드라마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드라마는 한류스타 장근석과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만났고, 인기 드라마의 성공 공식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전작의 높은 시청률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도 ‘예쁜 남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을뿐더러, ‘상속자들’의 지지 세력인 1~20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로맨틱 드라마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물론 ‘비밀’과 ‘상속자들’에 밀려 굴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MBC ‘메디컬탑팀’도 칼을 갈고 있다. ‘비밀’이 가지고 있던 시청자를 얼마나 빼앗아올지가 관건. ‘메디컬탑팀’이 지난 13일 방송에서 3.6%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비밀’ 종영을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은 상황. '비밀' 역시 방영 전 수목드라마 최약체로 평가 받았을 정도로 드라마 판도는 예상하기 힘들다. 
상승세를 타며 새로운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속자들’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아니면 ‘비밀’의 후속작인 ‘예쁜 남자’가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지, 경쟁 드라마에 밀려 힘을 못 썼던 ‘메디컬탑팀’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수목드라마 판도가 제법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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