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1994' 바로 "빙그레가 동성애자냐고요?"[인터뷰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15 08: 02

방송 4주만에 시청률 7.1%(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전작의 인기를 실시간으로 위협중인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콤비의 환상 호흡과 더불어 신선한 배우들의 호연과 캐릭터간 호흡이 주 인기요인으로 손꼽힌다.
아이돌그룹 B1A4 멤버인 바로 역시 생애 첫 연기도전 임에도 불구하고, 충북 괴산 출신의 의예과 1학년인 빙그레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반듯·단정한 빙그레의 대학 새내기 복장을 벗고, 상큼하고 트렌디한 아이돌 본연의 의상으로 변신한 바로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묵혀둔 '응답하라 1994'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마다 설레요. 무대에서 B1A4로 느끼던 그 동안의 매력과 촬영장에서 느끼는 빙그레에 몰입할 때의 매력은 분명 달라요. 뭐가 좋은지 묻는 건, 아빠와 엄마를 택하라는 것과 같으니 제발 묻지 말아주세요."

B1A4의 래퍼 바로로서의 쾌활함은 조금 덜어냈고, 배우로서의 진지한 모습이 묻어났다. 멤버들과 늘 함께였던 인터뷰도, 혼자 앉으니 아무래도 낯설고 떨릴 수밖에 없을 터. 스스로도 이 점을 인정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말할게요. 이제껏 인터뷰에선 B1A4 멤버로서 이야기 했다면, 이제는 내 생각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 단계인 듯 싶어요. 팬분들이 궁금한 것도 많을테니, 솔직하게 다 답할게요."
이슈를 낳고 있는 캐릭터들의 리얼한 사투리 연기에 대한 질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태(손호준 분)-윤진(도희 분)의 전라도 사투리, 쓰레기(정우 분)-나정(고아라 분)-삼천포(김성균 분)의 경상도 사투리에 비해 빙그레(바로 분)가 보여주는 충청도 사투리는 다소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건넸다.
"충청도가 실제 고향인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저도 봤어요. 하지만 감독님과 우리끼리는 잘 하고 있다고 오히려 안도했죠. 오리지널 토종 충청도 사투리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극중 빙그레에겐 어울리지 않아서, 오히려 사투리를 덜어내 서울말과 경계를 옅게 하려고 애썼죠. '사투리가 왠지 애매하다'는 느낌을 주는게 진짜 원하는 그림이었어요. 성공했죠.(웃음)"
실제로 전라도 광주 출신이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익히는 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B1A4 멤버 중 진영과 신우가 각각 축북 충주와 청주 출신이기 때문. 
"형들하고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충청도 사투리가 익숙해요. 극중 역할을 위해 형들에게 특별 지도를 받으며 오리지널 충청도 사투리를 연습하기도 했죠. 근데 결국 속내를 감추고 그저 웃기만 하는 빙그레 캐릭터를 위해 과감하게 사투리를 덜어낸거죠."
사투리보다 더 궁금한 건 역시, 빙그레가 동성애자냐는 것. 의예과 직속 선배이자 신촌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쓰레기의 존재에 얼굴을 붉히며, 묘한 감정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6회 방송에선 술자리 게임 벌칙으로 쓰레기와 입을 맞추는 장면을 소화하기도 했다.
"저도 궁금해서 감독님께 빙그레의 성정체성에 대해 여쭤봤죠. 확답을 주진 않으셨어요. '대본에서 보고 느껴지는 그대로만 행동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대본이 13부까지 나왔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뚜렷하게 성향이 드러나지 않게'라는 게 목적이었으니, 지금 시청자들이 아리송하게 반응하는 건…제가 잘 했다는 걸까요?"
내친김에 최근 웹상에서 번지고 있는 '응답하라 1997' 준희(호야 분)의 남자친구로 말미에 등장했던 빨간색 스포츠카의 주인공일 거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물었다.
"저도 인터넷 반응을 자주 보는 편이에요. '빙그레가 동성애자다', '아니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걸 보고 있죠. 빨간차에 대한 추측글도 봤어요. 궁금증이 폭발할 거 같아서 감독님께 직접 여쭤봤죠. 대답 없이 그냥 웃기만 하시더라고요. 그 빨간 스포츠카의 주인공이 진짜 저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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