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1994' 바로 "정우형과 뽀뽀신…한번에 O.K"[인터뷰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15 09: 13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시청 포인트 중 하나는 신촌 하숙의 딸 나정(고아라 분)의 현재(2013년) 남편을 맞추는 것. 최초 다섯 명의 하숙집 남자들 중 삼천포(김성균 분)가 결국 윤진(도희 분)의 남편으로 밝혀지며, 후보군이 넷으로 줄었다. 동성애자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체성이 불분명한 만큼 남편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빙그레 역의 바로가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분간은 쓰레기형(정우 분)을 동경하고 존경하고 따르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이번주(9~10회) 제 에피소드가 나오니 관심있게 봐주세요. 20대 또래들이 흔히 하는 고민과 생각들이 드러나 분명 공감하실거예요. 가족에 대한, 미래에 대한 고민…실제로 저도 집에서 장남이다 보니 연기에 몰입됐거든요."
빙그레의 출연분 중 가장 큰 임팩트를 안겼던 쓰레기와의 '취중 뽀뽀신'에 대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술에 취해 왕게임을 하던 중 얼떨결에 쓰레기에게 당하게(?) 된 이 뽀뽀는 곧장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빙그레를 동성애자로 추측하게끔 이끌었다.

"쭈삣대고 있었는데, 정우 형이 선뜻 연습해보자고 나섰어요. 입 맞추는 시늉만 할 줄 알았는데, 진짜로 입을 계속 대셨어요. 감독님께는 '고개를 이렇게 틀까요?'라고 물으시며 적극적이셨어요. 결국 10여 회 리허설 끝에 실제 촬영에선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았죠. 볼에, 입술에 한 번씩 한 게 있었는데, 결국 입술신이 방송됐어요."
바로의 생애 연기자 데뷔 첫 촬영신은 '응답하라 1994' 5회에서 웃옷을 벗는 탈의신이었다. 과대항 축구를 끝낸 쓰레기의 부탁으로 각자 입고 있던 옷을 바꿔입는 장면. 빙그레가 쓰레기 앞에서 민망해 하며 옷을 벗는 장면인탓에, 첫 촬영을 하는 바로의 어색함이 오히려 장면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대본 리딩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선 날이라서 또렷하게 기억해요. 엄청 더운 여름이었고, 그 체육관 안은 정말 사우나 같았어요. 긴장도 됐고, 땀은 비오듯 흘러내렸죠. 몇 번의 NG 끝에 O.K를 받았어요. 정우 형이 '첫 촬영이제? 축하한데이. 형도 니때가 있었는데, 니보다 더 몸이 떨려서 긴장한 거밖에 기억안난다'고 절 토닥여주셨어요."
바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을 물으니 의외로 생애 첫 연기데뷔 탈의 장면도, 정우와의 뽀뽀신도 아니었다. 아직 방송은 되지 않았지만, 처마 밑에서 소주를 한 잔 기울이며 정우에게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이다.
"정말 편하게 촬영했어요. 정우형에게 진짜 제 고민을 털어놓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어느 순간 빙그레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 건지, 진짜 정우 형과 술을 마시며 고민을 털어놓는 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아마 빙그레의 모습에 공감하게 될 거예요."
바로는 오는 12월까지 '응답하라 1994'의 바로로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후 내년 1월에는 그룹 B1A4로서 또 다시 가요계 컴백을 예정 중이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활동 스펙트럼을 넓힌 만큼 마지막 멘트로는 거창한 각오가 나올 줄 알았건만, 의외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뿐이다.
"이번 연기를 통해서 깨달은 것도 많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 계기도 됐어요. 이런 기회를 얻고, 연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걸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늘 주변에 좋은 사람들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끼는 시간도 됐죠. 지금 느낀 이 마음 절대 변하지 않고 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지낼게요."
마지막으로 건네고 싶은 말을 묻자, 자신이 이토록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이유를 주변 사람들과 팬들의 존재로 꼽으며 앞으로의 각오를 재차 다졌다.
"오랫동안 팬인분들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떠나는 분들도 있어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어떤 게 부족한지를 생각하고 그걸 채우려고 노력해요.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내가 그러면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매번 각오를 다지죠. 아직 부족한 만큼 항상 배우고, 경험도 쌓고, '척' 하지 않고, 매 순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그런 각오로 매사에 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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