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말고는 답이 없다. 승리를 놓치면 마지막 남은 우승 가능성도 놓친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승리가 절실하다. 현재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에 승점 11점, 포항 스틸러스는 승점 5점이 뒤처져 있다. 불과 보름여 남은 K리그 클래식 일정에서 울산을 제치고 우승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희망은 남아 있다. 우승 확정까지 승점 5점을 남겨 놓은 울산이 남은 3경기서 한 경기라도 흔들릴 경우 전북과 포항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울산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팀이다. 게다가 포항과 전북 모두 승점에서 울산에 지고 있다. 하지만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아야 하는 것이 두 팀이다. 포항은 울산이 한 경기라도 흔들릴 경우 울산과 맞붙는 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전북 또한 울산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만큼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연결해 역전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전북과 포항의 가장 큰 고비는 16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다. 이 경기서 패배하는 팀은 울산이 승점 3만 추가할 경우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게 된다. 사실상 탈락이다. 무승부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남은 세 경기서 승점 3점을 추가할 경우 골득실에서 포항과 전북을 모두 앞서고 있는 만큼 우승컵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달리 승리하는 팀은 울산을 넘을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
전북과 포항은 박빙이다. 올해 K리그 클래식 대결에서 1승 1무 1패의 상대 전적을 갖고 있다. 포항이 지난달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에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연장 접전 끝 무승부에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긴 경기였다. 서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한 만큼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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