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앤드루 매커친(27)이 생애 첫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MVP 투표 결과에 따르면 내셔널리그에서는 매커친이 MVP로 선정됐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5년 만에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피츠버그 선수가 MVP를 받은 건 지난 1992년 배리 본즈 후 무려 21년 만으로 구단 사상 8번째 MVP 배출이다.
투표 결과 매커친은 1위표 30장 중 무려 28장을 휩쓸었고, 2위표와 3위표도 1장씩 가져가며 총 409점으로 여유있게 MVP를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홈런-타점 1위를 차지한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는 1위표를 받지 못했지만 2위표 15장, 3위표 9장 등으로 242점을 얻어 2위에 올랐고, 현역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가 1위표 2장, 2위표 8장, 3위표 4장 등으로 219점을 받아 3위에 랭크됐다.

매커친은 올해 157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185안타 21홈런 84타점 97득점 27도루를 올렸다. 출루율(.409)-장타율(.508)모두 수준급으로 OPS는 .911. 개인 타이틀은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지만 공격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고, 수비와 주루에서 높은 공헌도를 자랑했다.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이다.
무엇보다 피츠버그 돌풍의 중심이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커친을 앞세운 피츠버그는 올해 94승68패 승률 5할8푼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랐다. 지난 20년간 5할 승률 미만에 허덕였지만, 올해 21년 만에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돌파하며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매커친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피츠버그 선수가 MVP를 받은 건 올해 전까지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해였던 1992년 본즈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본즈는 140경기 타율 3할1푼1리 156안타 34홈런 103타점 39도루로 맹활약했다. 출루율(.456)과 장타율(.624) 모두 1위에 오르며 호타 준족을 자랑했다. 그 이후 끊겼던 피츠버그의 MVP 명맥을 매커친이 21년 만에 이었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지난 13일 올해의 감독으로 클린트 허들 감독이 선정된 데 이어 매커친이 MVP까지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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