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던 당시 가가와 신지(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넘버 웹은 14일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있던 당시 가가와의 영입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지난 10월 하순, 넘버 웹의 도요후쿠 신 기자가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었던 당시 가가와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던 적이 있었다. 가가와에게 레알 마드리드에 오라고, 함께 뛰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한창 주가가 상승 중인 때였다.

당시 가가와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빅클럽 중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도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가가와에게 접촉했다는 증거도, 근거도 없었기에 루머로 치부됐다. 그리고 가가와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결정했다.
가가와와 직접 이야기까지 했으나 영입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리뉴 감독은 이에 대해 당시 가가와와 같은 포지션에서 팀의 중심이었던 메수트 외질(아스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외질이 있기 때문에 가가와가 레알 마드리드에 온다해도 항상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다. 당시 내 제1선택지는 외질이었고, 그 점을 숨기지 않고 가가와에게 설명했다"며 사실상 외질의 백업으로 가가와를 원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가가와는 외질의 백업으로 뛰어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확고한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가가와는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지 않아했다. 무리뉴 감독은 "결국 그는 맨유를 선택했다"며 "물론 맨유도 빅클럽이지만 아마도 가가와는 맨유 쪽이 출전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 듯 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결국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오는 일은 없었지만, 나는 시도를 해봤다는 점에 만족한다. 가가와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라며 맨유에서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가와에 대해서도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 후 팀 자체가 새로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곤경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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