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 등돌린 '지스타'...외국기업 잔치됐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1.15 11: 25

셧다운제로 시작해 '게임중독법'까지 연속된 악재들이 결국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까지 흉흉하게 만들었다.
넥슨 다음 등 국내기업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번 지스타의 흥행 체감지수는 명백하게 낮을 수 밖에 없다. 지스타사무국은 32개국 512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지만 게임팬들이 직접적으로 참관하는 B2C의 경우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웹젠, 엑스엘게임즈 등 국내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메이저게임사들 중 넥슨만 참가하는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예년 같았으면 세계적인 게임쇼를 표방하던 국내 최대의 게임쇼답게 관람객들이 붐볐던 행사장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지스타사무국이 집계한 1일차 참관객은 3만 2787명. 지난해 3만 7252명에 비해서 줄어들었다. 수능시험일을 비껴갔다고 했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셧다운제나 게임중독법, 쿨링오프제까지 연이은 게임업계의 악재가 지스타에 반영됐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모바일 업체들도 기존 독립부스가 아닌 모바일 최대 커뮤니티사이트인 헝그리앱에 공간을 마련해 지스타에 출품했다.
썰렁하기 짝이 없는 국내 업체와 달리 해외업체들은 지스타에서 그나마 흥행홈런을 날리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워게이밍, 닌텐도, 소니전자 등 외국업체들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관심을 받는 게임은 블리자드의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이번 지스타 참가업체 최대 규모인 100부스로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준비한 블리자드는 시연 PC 140대로 자사의 신작 게임인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WoW 드레노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이하 하스스톤)들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1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역대 블리자드 게임들의 세계관이 모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와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월드 오브 탱크: Xbox360 에디션' 3종의 게임을 내세운 워게이밍도 늘씬한 미녀 모델들을 앞세워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지스타를 위해 휴가를 내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풍납동 김기만(36)씨는 "아이들하고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내려왔는데 분위기가 예전과는 너무 다르다"면서 "예전과 달리 게임업체의 숫자가 너무 줄었고, 신작게임도 보기 힘들다. 지금 게임업계 분위기가 이 정도까지 내려갔을 줄 몰랐다"면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scrapper@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