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사실상 이적 확정인가.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이용규(28)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이용규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소속팀 우선협상기간 중 KIA와 수차례 만났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양측은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지 않고 원칙적인 계약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었으나 이용규가 "진정성이 안보인다"며 협상을 끝낼 것처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규가 원하는 액수는 지난해 김주찬의 FA 계약 금액인 50억원 플러스 알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최대어인 강민호가 롯데와 75억원에 계약, 잭팟을 터뜨렸기 때문에 FA 시장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조짐.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 이용규 역시 대형계약을 원한다.

현재 이용규는 수술 받은 어깨 부위 진단을 위해 서울에 있다. 우선협상기간이 2일 남았기 때문에 KIA와 극적타결을 이룰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 하지만 이용규는 광주에 내려가 KIA와 다시 협상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이용규는 일찍이 KIA 구단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못 박은 듯하다.
만일 이용규가 16일까지 KIA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이용규의 차기 행선지로 한화가 유력하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열리기에 앞서 ‘큰 손’이 될 것을 공표하고 나섰다. 지난해 류현진을 LA 다저스로 보내며 수백억원의 이적료를 손에 넣었으나 FA 영입과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때문에 한화는 이번 FA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한화에 있어 이용규는 최고의 카드다. 이용규가 한화 유니폼을 입을 경우 한화는 리드오프와 중견수 부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팀 전력 상승은 물론, 국가대표 1번 타자라는 흥행성도 있기 때문에 이용규 영입은 한화 부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FA 이적 행보를 돌아보면, 타구단 협상 시작일과 동시에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한화는 이틀 남은 우선협상기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즉, 17일 혹은 18일 한화 구단이 이용규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이용규도 빠르게 한화 유니폼을 입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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