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슬링 간판 김현우(25, 삼성생명)가 그랜드슬램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현우는 지난 9월 헝가리에서 열린 2013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1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남자레슬링의 간판스타다.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에 이어 74kg으로 체급을 올려 또 한 번 대업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딴 소감에 대해 김현우는 “14년 만의 금메달 주인공이 우리나라 선수들이라는 것에 정말 좋았죠.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주니어 대회에 함께 나갔던 류한수 형과 같이 따서 더 좋았습니다”라며 기뻐했다.

김현우는 지난 10월 전국체전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국내에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74kg급에서 지난 3년간 세계최강을 지켰던 로만 블라소프도 물리쳤다. 그는 “블라소프가 2011년부터 무패라도 하더라고요. 항상 그 선수 비디오를 보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전 아직 기술이 많이 부족해요. 정신력과 체력으로 극복하는 편이죠”라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김인섭 삼성생명 레슬링단 코치는 “김현우는 재능이 천부적이다. 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정신력이 대단하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레슬링 선수에게 감량은 적이다. 특히 김현우가 66kg에서 74kg로 올린 것은 큰 결심이었다. 그는 “12~13kg씩 감량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죠. 물만 마시다보니 설사도 많이 해요. 지금은 체급을 올려서 5kg 정도만 빼면 됩니다. 제가 체중회복이 빠른 편입니다”라면서 새 체급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이제 김현우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예행연습이었던 지난 10월 인천 전국체전서 금메달을 따내며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선탈락을 했어요. 한동안 좌절을 했죠. 이제 인천에서 꼭 우승해서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싶어요. 역대 한국선수 중 심권호 선배와 안한봉 감독님만 달성한 대기록입니다”라며 큰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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